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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WELL/건강하게

아이에게 햄 소세지를 아예 안 먹일 순 없잖아요?

by 그린바나나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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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두 번은 꼭 가던 한국이었는데 코로나로 약 3년 만에 방문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은 더 빠르고 더 편리해졌습니다.

 

밥 대신 다양한 햇반을 사 먹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툭’ 뜯어서 조리만 하면 되는 각종 밀키트 들을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먹어보니 게다가 또 맛도 있습니다! 👍

 

어쩌다 보니,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섭취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식품 첨가물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공유하고자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오늘은 아질산나트륨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육가공품의 보존 및 발색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입니다.

전 날 먹고 남은 김치찌개 속의 스팸이 회색 빛으로 연해지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이는 아질산나트륨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가공육의 붉은색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햄이나 소시지를 먹을 때마다 마치 방부제와 색소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 아질산나트륨을 왜 넣는가? 

  • 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 육류가 햄, 소시지 등으로 가공되는 과정에서 색이 변질되는 것을 막습니다.

보톨리누스균

 

[보툴리누스균]

 

실제로 18~19세기 유럽에서 특이한 식중독 증상을 보이며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것이 '소시지 중독’으로 일어난 식중독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후, 소시지를 의미하는 라틴어 Botulus에서 Botulinus, Botulism 으로 불리게 됩니다.)

 

 

 

보툴리누스균은 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고 소시지, 햄, 훈제육, 육류 통조림 등에서 쉽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아질산나트륨이 이 보툴리누스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식중독을 예방합니다.

또, 육류의 지방이 산화하면 독성이 생기고 악취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 때, 산화방지제의 역할도 합니다.

 

성인 기준 치사량은 4-6g, 이는 티스푼 1개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식품으로 저 정도의 양을 섭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의 경우입니다.

체구가 작은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아질산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을 소금으로 오인해 잘못 섭취한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인터넷으로 구하기 쉬운 아질산나트륨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의 부모들이

아마존을 고소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아질산나트륨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샐러리, 비트 양상추,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감자, 고추 등등

특히 요즘에는 채소를 키울 때, 질소 비료를 많이 뿌리기 때문에 꽤 상당한 수준까지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아질산나트륨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의 섭취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당연히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육류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WHO의 발표에 따르면, 가공육의 대장암 발병률이 일반 적색육의 대장암 발병률보다 2 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엄청 큰 차이가 납니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최소화하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가공육은 정육으로 판매 가능한 부위를 제외한 부산물을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육류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좋은 부위를 먹는 것이며 더 신선합니다. 

 

두 번째,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은 가공육을 먹습니다. 

저는 실제로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제품을 구입하는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만, 

피치 못하게 구입을 해야 한다면,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전통 방식을 따른 가공육은 소금으로만 만듭니다. 

해외에 계시는 분들은 성분표를 보시고 sodium nitrite 이 없고 salt, water 로만 만들어진 제품들이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오래 보관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너무 비쌉니다.

가격이 기본 2배에서 5배까지도 차이가 나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세 번째,  합성이 아닌 천연 아질산나트륨으로 대체합니다. 

앞 면에 “Natural” or “No Nitrates Added" 라벨이 있거나,

성분표를 확인했을 때 nitrite 이 없고 대신 Lemon Juice Powder, celery extract, spice extract 있는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연이라고 섭취량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섭취를 해야 한다면 합성보다는 천연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고급 육가공 제품과 비교했을 때, 과일과 야채 추출물과 함께 소금에 절인 고기는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질산염이 아예 없는 옵션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꼭 먹어야 한다면 굽지 말고 데칩니다.

요리하기 전, 끓는 물에 약 3분 정도만 데쳐도 첨가물의 80% 정도가 씻겨져 나간다고 합니다.

햄이나 소시지는 귀찮더라도 굽는 것보다 데쳐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Sodium nitrite Food list 입니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아래 제품들을 구입할 때는 좀 더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 Deli meat / Cold cuts / Ham 햄
  • Bacon 베이컨
  • Sausages / Hot dogs / Wieners 소시지
  • Jerky 육포
  • Pepperoni 페퍼로니
  • Salami / Proscuitto / Jamon 살라미, 프로슈토, 하몽
  • Smoked Duck 훈제 오리고기
  • Salted pollack roe 명란젓
  • Smoked Salmon 훈제 연어

 

저는 실제로 육가공식품 섭취를 줄인 후, 고질적으로 앓고 있던 편두통이 크게 줄었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편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애초에 가공식품에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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